PC를 업그레이드(그래픽카드, 메모리, CPU, 메인보드 교체 등)한 뒤 전원은 들어오고 팬도 도는데 모니터에 아무 신호가 잡히지 않는 상황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이 글은 “고장 확정”을 단정하기보다, 원인을 좁혀가며 재현 가능하게 점검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증상 정리: 무엇이 “No Display”인가
“No Display”는 단순히 화면이 까만 것부터, 모니터에 “신호 없음”이 뜨는 것까지 폭이 넓습니다. 먼저 아래를 구분해두면 원인 추적이 쉬워집니다.
- 모니터 전원/백라이트는 켜지지만 “No Signal” → PC에서 영상 신호가 안 나가거나, 입력 소스가 틀렸을 가능성
- 모니터 자체가 꺼져 있거나 화면이 아예 안 켜짐 → 모니터/전원/케이블/멀티탭 등 외부 요인 가능성
- PC가 재부팅 반복 → 메모리, CPU 장착, 전원, 바이오스/호환성 이슈 가능성
- 키보드/마우스 LED가 켜졌다 꺼짐 → POST(부팅 전 하드웨어 점검) 단계에서 멈췄을 가능성
“팬이 돈다 = 정상 부팅”은 아닙니다. 팬 동작은 최소 전원 공급만으로도 가능하고, 실제로는 POST 단계에서 멈춰 화면 출력까지 못 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점검 전 준비: 안전과 최소화 원칙
무리한 반복 전원 인가나 무리한 분해는 부품 손상 위험을 올릴 수 있습니다. 아래 원칙으로 진행하면 점검이 안정적입니다.
- 전원 케이블 분리 후 전원 버튼 5~10초 눌러 잔류 전기 방전
- 가능하면 정전기 방지(금속 프레임 접촉, 정전기 방지 장비 등)
- “한 번에 하나씩” 바꿔가며 재부팅(여러 요소를 동시에 바꾸면 원인 추적이 어려움)
- 부품 박스/구성품(특히 메인보드 설명서, 그래픽카드 권장 전원) 준비
외부 원인부터: 모니터·케이블·입력 소스
내부 분해 전에, 외부 장비부터 간단히 배제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 모니터 전원 LED 확인, 다른 콘센트/멀티탭에 연결해보기
- 모니터 입력 소스(HDMI/DP) 수동 변경 후 확인
- 케이블 교체(특히 DP 케이블은 규격/품질에 따라 인식 문제가 생기기도 함)
- 가능하면 다른 모니터 또는 TV에 연결해 동일 증상인지 확인
윈도우 환경에서만 화면 문제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Microsoft Support의 디스플레이/외부 모니터 안내를 참고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부팅 화면 자체가 안 뜨는” 수준이면 하드웨어 점검이 우선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 케이블 위치, 전원 커넥터, 장착 상태
업그레이드 직후 “아무것도 안 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원인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 모니터 케이블을 메인보드 출력에 꽂음 → 외장 그래픽 사용 시, 보통 그래픽카드 출력 포트에 연결해야 함
- CPU 보조전원(EPS 8핀/4+4) 미체결 → 메인보드 24핀만 꽂아도 팬은 도는 경우가 있음
- 그래픽카드 보조전원(6핀/8핀/12VHPWR) 미체결 또는 덜 꽂힘 → 팬은 돌지만 화면 출력 불가/불안정 가능
- RAM/GPU가 끝까지 안 들어감 → 체결 레버/클립이 완전히 잠겼는지 확인
- 전면 패널(전원/리셋) 배선이 잘못 연결 → 켜졌다 꺼짐/반복 재부팅 등 이상 증상 가능
메모리(RAM) 점검: 재장착과 슬롯 변경
“No Display”에서 RAM은 매우 흔한 변수입니다. 특히 새 메모리로 교체한 직후, 또는 슬롯에 먼지/접촉 불량이 있을 때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RAM을 모두 분리한 뒤, 금속 접점은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
- 단일 스틱만 꽂고 부팅 시도(가능하면 메인보드 권장 1번 슬롯부터)
- 성공하면 나머지 스틱을 하나씩 추가하며 원인 스틱/슬롯을 식별
- XMP/EXPO 적용은 일단 보류(기본 클럭으로 안정 부팅 확인 후 적용)
메인보드마다 권장 슬롯 구성(듀얼 채널 A2/B2 등)이 다르므로, 모델별 매뉴얼 확인이 도움이 됩니다.
그래픽카드(GPU) 점검: 보조전원·PCIe·출력 우선순위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 직후라면 아래를 우선 확인합니다.
- PCIe 슬롯에 완전 체결 (슬롯 걸쇠가 제대로 잠겼는지)
- 보조전원 케이블이 “딸깍” 소리 나게 완전 삽입 (특히 12VHPWR 계열은 삽입 깊이가 중요)
- 가능하면 다른 출력 포트(HDMI ↔ DP)로 변경
- 그래픽카드 제거 후 내장 그래픽(iGPU)로 부팅 가능한 CPU라면, 메인보드 출력으로 테스트
드라이버 단계 문제는 부팅 화면(제조사 로고/바이오스)까지는 보통 출력됩니다. 그 이전부터 화면이 없다면 장착/전원/호환/POST 쪽을 우선 의심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CPU/메인보드 관련: 보조전원, 쿨러 압력, 바이오스 호환
CPU나 메인보드를 교체했다면, 단순 케이블보다 호환성과 장착 상태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CPU 보조전원(EPS) 재확인 (4+4 구성에서 절반만 꽂히는 실수도 흔함)
- 쿨러 장착 압력이 과하거나 비뚤어지면 접촉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재장착을 고려
- CPU 교체 시, 메인보드가 해당 CPU를 지원하는 바이오스 버전인지 확인
- 메인보드에 DEBUG LED/POST 코드가 있다면 어느 단계에서 멈추는지 확인
특히 “이전 CPU에서는 정상, 새 CPU에서만 No Display”라면 바이오스 업데이트 필요성이 비교적 높게 거론됩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방법은 모델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제조사 공식 매뉴얼을 기준으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CMOS 초기화와 바이오스 기본값 복구
부품 교체 후 설정값(XMP/EXPO, PCIe 설정, iGPU 우선 등)이 충돌하면 부팅이 막힐 수 있습니다. 이때는 CMOS 초기화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전원 케이블 분리
- 메인보드의 CLR_CMOS 점퍼 사용 또는 CMOS 배터리(동전형) 분리 후 수 분 대기
- 배터리 재장착 후, 최소 구성으로 부팅 시도
CMOS 초기화는 “해결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설정 충돌 가능성을 빠르게 제거하는 방법으로 자주 활용됩니다.
최소 구성 부팅으로 원인 좁히기
복잡할수록 원인 추적이 어려우니, 다음처럼 “필수만 남기고” 부팅을 시도하면 진단이 쉬워집니다.
- 메인보드 + CPU + 쿨러 + RAM 1개 + (필요 시) GPU + 파워
- 스토리지(SSD/HDD), 추가 RAM, 추가 팬/허브, RGB 컨트롤러, 확장카드 등은 일단 분리
- USB 기기(외장하드, 캡처보드 등)도 최소화
최소 구성에서 화면이 뜨면, 부품을 하나씩 추가하며 문제를 재현시키는 방식으로 원인을 특정할 수 있습니다.
원인-증상-조치 한눈에 보기
| 가능 원인 | 자주 보이는 단서 | 우선 조치 |
|---|---|---|
| 케이블/입력 소스 오류 | 모니터에 “No Signal”, 다른 기기 연결 시 정상 | 입력 소스 변경, 케이블 교체, 다른 모니터 테스트 |
| GPU 출력 포트 착각 | 내장 그래픽/외장 그래픽 혼재 구성 | 모니터 케이블을 GPU 출력에 연결, 다른 포트로 변경 |
| CPU 보조전원(EPS) 미체결 | 팬은 도나 화면/USB 반응이 없음 | 메인보드 상단 8핀(또는 4+4) 완전 체결 확인 |
| GPU 보조전원 미체결 | GPU 팬 동작은 하나 화면 없음 | 6/8핀 또는 12VHPWR 완전 삽입, 케이블 규격 확인 |
| RAM 접촉/호환 문제 | 부팅 반복, 비프음/LED가 RAM에서 멈춤 | RAM 재장착, 1개만 꽂고 슬롯 변경, 기본 클럭 부팅 |
| 바이오스 호환/설정 충돌 | CPU 교체 직후부터 증상, POST 단계에서 멈춤 | CMOS 초기화, 제조사 가이드에 따라 바이오스 업데이트 고려 |
| 파워(PSU) 용량/불량 | 고사양 GPU 업그레이드 후 증상, 불규칙 꺼짐 | 다른 PSU로 교차 테스트, 케이블(특히 PCIe) 분리·재결합 |
어디까지 해보고 서비스 점검을 고려할까
아래 조건이 겹치면, 부품 단독 불량/호환 문제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최소 구성 + CMOS 초기화 + RAM 단일 테스트까지 했는데도 화면이 전혀 안 나옴
- 다른 PSU/다른 GPU/다른 RAM으로 교차 테스트해도 동일
- 메인보드 DEBUG LED/POST 코드가 특정 부품에서 반복적으로 멈춤
- 육안으로 보이는 손상(핀 휨, 탄 흔적, 과열 흔적)이 있음
이 경우에는 “추정”보다 교차 테스트 결과를 기록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서비스 센터나 판매처 문의 시에도 증상 재현 조건을 설명하기 쉬워집니다.
공식 자료로 확인하기
모델별로 점퍼 위치, 권장 RAM 슬롯, 바이오스 업데이트 방식이 다르므로, 가능하면 제조사 공식 자료를 기준으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Microsoft Support (Windows 디스플레이/외부 모니터 문제 점검)
- Intel Support (플랫폼/그래픽 관련 일반 지원)
- NVIDIA Support (그래픽카드 관련 지원)
- AMD Support (그래픽/칩셋 관련 지원)